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가상시대물 #늑대족공 #장군_왕자수 #능력절륜공 #유혹수 #계획적접근_운명적만남 #임신수 #사건물 모자를 벗어서 헝클어진 은색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자의 눈동자는 핏빛이었다. 마치 제 속을 죄 꿰뚫을 것 같은 눈동자를 보는 순간 뼈가 시릴 만큼의 한기가 느껴졌다. “무사히 돌아와서 안심이 되는군.” 동시에 주원은 걸치고 있던 담요를 더 위로 추어올렸다. 문 밖에 선 사내는 바위처럼 그 자리에서 한 발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마치 박제된 것처럼, 혹은 지금 당장 목을 물어뜯어 뼈를 부러뜨려야 할 사냥감의 빈틈을 노리는 것처럼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응시해온다. “바깥에 계속 서 있을 건가. 해야 할 일이 있을 거 아닌가. 들어와라.” 그 말에 비로소 사내가 움직였다. 한 발 움직이는 순간 낡은 나무 발판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끼익-, 하고 우는 소리를 낸다. 주원이 그쪽으로 잠시 시선을 옮기는 사이, 사내는 완전히 방으로 들어와 뒤로 손을 뻗었다. 문을 닫자마자 사내가 몰고 온 한기가 더 잘 느껴진다. “내가 없는 동안에는 저런 어린 것에게까지 꼬리를 치나.” 뭔가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주원은 그의 오해를 바로 잡아주지 않았다. “내가 꼬리를 치는 상대는 정해져 있었던 것 같은데…….” 대놓고 드러내는 요사스러움에 백기의 굵은 눈썹이 한쪽으로 올라간다. 바로 움켜쥔 손에 힘을 준 그의 각진 턱으로 힘이 들어가고 그 눈동자 위로 숨길 수 없는 경멸이 담겼다. 주원은 알고 있었다. 거부하고 싶어도 결국엔 제 몸에 손을 댈 거란 걸.작가 네르시온의 장편 BL 소설 『결렬』.매력적인 유혹수와 치명적인 늑대족공의 『결렬』을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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