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아십니까 [단행본]

사랑을 아십니까

사랑을 아십니까?
여우본색의 주인공 호정의 친구인 은애의 이야기.
금남우?
소나무 향나무도 아닌 금나무라니. 이름 한 번 거창하고 되게 웃긴다. 왜 아주 장작개비라고 짓지. 나무가 뭐야 나무가.
“금, 남, 우.”
남우나 나무나! 은애는 피식 웃었다. 오라 이름 때문에 댁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모양이구료. 뭐 나무가 싫다면 다르게 불러 드리지.
“당장 돈을 갖고 올 테니 기다려욧, 장작개비 씨.”
“나한테 장작이라 부르다 혼난 인간이 한 둘이 아니란 것을 기억하고 반드시 금남우라고 부르도록 하시지. 조은애 씨.”
금나무든 은나무든 다시 부를 일 없거든?
금남우
“모르겠다. 이렇게 가슴이 터지도록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나인지 그인지.”
당신을 사랑했다. 과거형. 
당신을 사랑한다. 현재형. 
둘 다 그의 의지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답다면, 눈물겨울 정도로 애틋하다면…….당신을 사랑할 것이다 라는 미래형으로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나의 의지로!
조은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기꾼하고 똑같은 눈빛을 지녀서 당신이 싫어.”
“내가 키스해도 돼? 라고 물어 봤을 때 피를 보여주겠다는 대답을 한 여자는 당신이 처음이야.”
“당신, 당신 하지 마요. 듣는 당신 기분 나쁘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속담이 있는데.”
살짝 윙크를 하는 남우의 표정이 한숨이 나올 만큼 매력적으로 보였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야. 조은애, 오늘부터 당신 내가 찍을 거야. 과연 얼마나 찍어서 넘어갈지 기대 되는데.”
흥, 백 날 찍어 봐. 나무는 댁이지 내가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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