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 씨한테는 내가 퍽 우습게 보였나 봐.”
“네?”
하경은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소파에 기대앉은 남자를 쳐다보았다. 담담한 표정이었고 언성을 높인 것도 아닌데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느닷없이 내 집에 무단 침입을 해서 나를 덮쳐 놓고 이제 와 실수라?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
“덮, 덮쳐요? 제, 제가 이사님을요?”
억울해서 눈물이 다 찔끔 날 판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이 남자가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없다는 거였다.
<본문 중에서>
“헉!”
눈앞의 비현실적인 광경에 온몸의 털들이 일제히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크게 치뜬 눈을 깜빡거리지도 못한 채, 공포에 질려 갔다.
“하…… 이게 무슨.”
그가 고개를 들었고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쳤다.
“겁먹었네.”
그가 씁쓸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 이사님.”
“참견하는 거, 좋아하지?”
그가 입술을 귓가에 바짝 붙이고 조용하게 말했다.
“그럼 참견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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