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신은 약조였다.사내의 연심(戀心)이 흘러넘치고, 넘쳐 감히 쳐다볼 수 없는 공주 홍에게 건네는 김건의 약조였다.“이걸 신고 소신에게 와 주십시오.” “저와의 혼인이…… 꽃길이 되도록 노력하겠사옵니다.”수줍은 뺨만 붉게 타올라 그리하겠노라, 말 못 한 채 공주는 아름다운 꽃신만 바라보고 있었다.“제 꿈이 무엇인지 아시옵니까?” “모르옵니다.” “제 꿈은 공주마마의 제일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빨리 저에게 오셔야 하옵니다. 전하께서 다음 달에…….”그의 꿈이 너무 좋아서, 기뻐서 그녀는 소리 없이 웃고 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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