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와 두 번의 결혼

한 남자와 두 번의 결혼

스물두 살, 봄날과 함께 시작된 첫 번째 결혼 생활.“이혼해요. 우리.”생각보다 비행기를 잘 접었는지 순식간에 멀리 날아갔다. 뭐든지 결정하기까지가 어려운 법, 막상 이야기를 꺼내자 떨리지도 않고 생각보다 말이 매끄럽게 나갔다.“기억하죠. 언제든 한쪽이 원하면 이혼하기로 한 거.”“잠깐, 도대체 무슨 소리야?”“헤어지자는 말이에요. 마법이…… 풀렸거든요.”만인의 남자, 선우도현이 걸었던 마법이 풀려 버렸다.그리고 서른둘의 봄.선우도현, 그가 다시 한국에 왔다.오랜만이라고 말을 잇고 도현은 악수를 하자는 듯 손을 내밀었고 정서는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딱지 맞은 건가.”8년 만인가. 정서의 뇌리에서 파삭, 파열음이 울렸다. 까마득히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도현의 옛 모습이 그대로 떠올랐다. 미소는 여전히 근사하고 눈빛은 한층 깊어져 있었다.외로움에 지쳐 떠난 여자, 윤정서.뒤늦게 잡는 남자, 선우도현.어리고, 서툴러서 서로에게 상처만 줬던 그 시절.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방법! 알려 줘. 다가갈 수 있는 방법.”가슴이 움찔할 만큼 도현의 목소리가 뜨거웠다. 익숙한 뜨거움에 그녀의 심장은 여전히 무뎌지지 않았다. 직접 키스를 한 정후와의 감각보다도 더 그녀를 떨게 만든다. 머뭇대면 단번에 집어삼켜질 텐데.정서는 주춤대는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면서도 종일 머릿속을 헤집던 의문을 입 밖으로 뱉어 냈다.“궁금하긴 해요.”“뭐가.”“이러는 이유요. 여자에게 매달리는 선우도현, 정말 어울리지 않잖아요.”도현은 회상하듯 입매를 틀었다.“나한테 여잔 너 하나였어.”헤어진 여자와 남자가 그려 내는 두 번째 사랑.한 남자와 두 번의 결혼.*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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