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룻밤이었다. 꿈이길 바라는 여자와 실수는 용납하지 않는 남자.하나로 크게 올려 묶어 훤히 드러난 목덜미 중간 즈음, 신서준의 손끝이 부드럽게 스쳤다. 온몸의 솜털이 오소소하게 솟아오르고 발가락 끝은 파르르 곱아 든다. 수아의 입술이 벙긋대며 벌어졌다.“없네.”“뭐, 뭐가…… 요?”“내가 남긴 자국. 며칠이나 지났지?”맙소사. 그가 못마땅한 듯 잘생긴 미간을 구겼다. 아무도 없는 회의실, 추적추적 내리는 여름비. 시원하게 돌아가는 에어컨 바람이 무색하게도, 그녀는 온몸에 열이 오르는 걸 느꼈다.“이수아씨.”낮고도 그윽한 중저음에 본능처럼 반응했다.“알다시피, 나는 실수 같은 거 용서 안 합니다. 착각은 핑계고, 실수는 잘못이죠.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정말…… 실수한 겁니까?”실수일 리 없다. 2년을 짝사랑한 그 남자를 절대 실수로 덮쳤을 리가 없었다. 제 팔을 꽉 말아쥔 그의 손아귀는 하얗게 질리기까지 했다. 매끈한 마디의 손에 새겨진 푸른 핏대. 그녀의 숨이 벅차게 차오른다. -연애 본능-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