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의 로맨스 소설. 열여섯의 월. 무가인 하우와 문가인 소가의 혼담이 오가던 어느 날, "주변에 이리의 이름을 가진 이가 있는지요?"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이질적인 목소리의 점쟁이가 물었다."하우가의 부가주님과 소가의 도련님 궁합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도련님과 부가주님 사이에 이리의 그림자가 자꾸 보이고 있지요. 주변에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다면 혼사를 서두르십시오. 그리되면 그림자는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그리고 꽃내음 가득한 하우가와 소가의 혼례날, 하우가에 이리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 날 이후로 하우가의 부가주 하우월은 자신의 이름으로 죽어 간 벗, 이수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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