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였어?’늘 입술을 달싹이며 묻고 싶은 말을 삼켰었다.이 남자는 그저 쉬고 싶은 공간이 필요했고 온기가 필요했고 적정한 시기에 그곳에 그녀가 있었을 뿐이다.알고는 있지만 차마 남자의 입에서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게 그녀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남자가 단숨에 그녀를 밀어내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어느 한곳에 자리 잡아 괴롭혔다.그가 바라는 대로 쉬게 해주고, 온기를 나눠 주고 필요한 적정한 시기에 그의 옆에 있어 주는 것이 관계를 유지하고, 더 오래 그의 옆에 머무를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그랬는데, 점점 욕심이 났다.그를 닮은 사내아이를 가지고 싶었고, 세상에 드러내 놓고 그의 여자로 인정받고 싶었다.이 남자의 두 번째 여자로 살고 싶지 않았다.여울은 물기 젖은 눈으로 등 돌린 그의 너른 어깨를 바라보았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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