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한테 돌아왔어.”
태서는 내내, 그녀에게 투정 부리고 싶었다.
너 없는 시간들이 너무 무섭고 슬펐다고.
“왜 이제 왔어.”
그 나쁜 계집애에겐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그 나쁜 계집애가 제발 좀 알아줬으면 했다.
아픈 말만 뱉던 채희만큼이나 아픈 말만 뱉었던 자신이
실은 그녀를 아주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고.
“앞으로는 쭉 곁에 있을게. 곁에 있을래. 그러니까 가라고 하지 마…….”
내가 어떻게 네게 그럴 수 있나.
또 나를 버리는 건 아닐까 몸서리치게 겁이 나는 건 나인데.
새파란 하늘, 쏟아지는 햇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금빛 잎사귀.
몰래 훔치는 숨결.
모든 것이 아직, 그대로였다.
*해당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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