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있어야 사는 남자, 시형.
그렇게 찾아 헤매던 그녀를 눈앞에 둔 지금, 당장 그녀의 목을 조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고 저는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
그것도 그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내 아이와 함께.
“널 처음 본 순간 살아 있어서 안도했는데, 지금은 네 목을 졸라 버리고 싶어. 너무 화가 나서……. 내 아이가 있는 곳으로 앞장서, 당장.”
그에게도 유일한 아이였다. 제 뱃속에 품었다고 마치 제 아이이기만 한 것처럼 행동하는 이수를 향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
그를 떠나야 살 수 있는 여자, 이수.
“율이 어딨어요? 그것만 말해 줘요.”
“죽었잖아. 다 잊어도 그건 잊지 말아야지. 너, 그 아이 지키려고 나 떠났잖아. 그러면서 그 아이가 죽은 건 왜 기억 못 하는데!”
“당신이! 아니, 당신 아버지가 율이 데려간 거죠? 맞죠? 맞잖아요! 대답 좀 해 봐요! 아악! 악!”
“정신 차려! 사고였어. 너도 알잖아!”
-지켰어야지. 네 몸이 부서져도 이 아이는 지켰어야지. 내가 말했잖아.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이건 내가 말한 제자리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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