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오라비의 손아귀 아래 풍전등화의 운명에 처한 공주, 여명.그러나 전대 왕의 노신에게 바쳐질 운명이었던 꽃을 꺾은 사람은그를 반역죄로 참수하고 나타난 노비 출신의 젊은 상장군, 나길이었다.“좋은 말로 할 때 입 벌리시지요, 부인.”고운 말 따위 나오지 않는다. 날짐승처럼 나고 자란 그였다.잔뜩 욕망에 취한 지금 체면치레 따위. 어차피 노비 신분인 그녀에게 상장군의 직위인 그가 차릴 예의가 어디 있단 말인가.자신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그녀가, 이 순간 미치도록 원망스러웠다.“입술째로 이 내게 뜯어 먹히고 싶지 않다면.”그렇게 맞물린 사내와 여인은, 끝없이 서로를 탐한다.오래전부터 품어 온 두 연심을 전부 불태울 듯 맹렬하고 탐욕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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