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상 개정 - 남자가 필요해 개정판]<로맨틱, and 코미디!>오메, 환장하겄네! 술만 취하믄 사투리가 터져 나와블어야. 이 일을 어쩌믄 좋다냐! 서울로 상경한 시골아가씨가 완벽한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하려했으나 여의치 않고 설상가상 집에서는 선보라고 난리. 당장 남자를 데려오지 않으면 꼼짝없이 이발소집 아들과 결혼해야할 상황. 큰일이다, 지금 당장 남자가 필요해!(본문中)“어젯밤에 당신 엄청나게 귀여웠는데.”남자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다. 그냥 떨어져서 얘기해도 심장이 벌렁벌렁 일었는데 딱 민망한 자세에서 고막을 관통하니 오그라든 발가락을 펼 수가 없었다.“저, 저기요…….”힘겹게 입을 달싹이며 고개를 들어보려 했지만, 그랬다간 그의 얼굴과 너무 심히 가깝게 붙을 것 같아 차마 들지도 못한 채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저는요. 전혀 기억에 없는지라 그냥 가고 싶은 생각밖에는…….”무엇보다도 그의 허리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저 수건이 자꾸만 신경 쓰여 미치겠다. 흘러내리면…… 코끼리가! 아니야, 상상하지 마. 나 진짜 미쳤나 봐.“……기억에 없어?”남자의 말투가 순간 서늘하게 바뀌었다.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정색 작전으로 가자. “그러니까 이거 좀 풀어주시고 문도 좀 열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이틀 주지.”어리둥절한 눈으로 번쩍 고개를 드니 그 남자의 얼굴이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이젠 고개를 돌리기도 어려울 만큼 가까운 거리. 금방이라도 덮쳐올 것 같은 사나운 눈을 하고서 그 남자는 내게 가만히 읊조렸다.“기억해.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틀이야, 더는 못 기다려.”뭐야.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어젯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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