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단행본]

상처

“임신이래.”
지혁의 표정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민영은 지혁의 눈빛이나, 표정에서 당황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민영은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 
떨리는 것을 감추고서는 애써 태연한 척.
- 7년 뒤 -
“같이 했던 시간이 4년이라면, 안 보고 살았던 시간은 7년이죠. 
내 마음은 그 때 이미 정리 됐고, 이렇게 민지혁 씨 얼굴 마주보는 것도 숨 막히게 힘들어요. 
민지혁 씨 말대로 나한테 미안하다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오늘 반가웠습니다.”
아직 정리되지 못한 마음에 민영은 애써 지혁을 내몰고 있었다.
“제인이 내 딸이에요. 나 혼자 배불렀고, 나 혼자 병원 가서 낳은 내 딸이라고요.
“미안해, 미안해! 그래도 민영아…….”
“왜 제인이가 당신 딸인 거 말하지 않았냐고요? 복수하려고요. 
이렇게 당신 딸 앞에 두고도 못 알아본 당신한테 복수하려고요. 
나 무섭죠? 이를 갈면서 살았어요. 그래, 민지혁 얼마나 잘 사나 보자. 
지 자식 밴 여자한테 지우라는 말하고 연락 끊은 민지혁 씨 두고두고 후회하라고요. 
제인이가 아픈 것도 다 당신 책임이야. 다 당신 탓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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