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냐고 물었지?”응.“내가 누구와 바람을 피워도 넌 물어보지 않았어. 네 자존심이 더 중요했거든. 다른 여자였음 너처럼 차분하게 법원 가자고 안 해. 울고불고 난리 치지.”기다려 주고 믿어 준 게 죄는 아니잖아. 참아야 하는 줄 알았지. 말하면 헤어지게 될까 봐. 나도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게 있으니까. “넌 그 집에서 탈출할 뭔가가 필요했을 뿐이야. 내가 아니었어도 네 울타리만 만들 수 있으면 누구든 상관없었을 거다. 가정이라는 것에 환장한 여자니까.”열심히 살아 보려고 했던 게 잘못은 아니잖아. 시작도 나쁘지 않았고, 나 좋다고 했던 건 잊었어? 난 참고 약속을 지켰을 뿐이야. “만 7년이네. 너랑 사는 거 빡세더라. 즐기는 것도 모르고. 이 정도는 얘기해 줘야 될 거 같아서. 간다.”“잘 가.”서영이 씁쓸하게 웃으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7년간의 긴 결혼 생활이 끝났다.“솜털 같았다. 따라 웃고 싶을 만큼, 가볍고 포근한 솜털같이 웃더라.”멈칫했던 서영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숨이 막혀. 너같이 이치 따지는 여자, 누가 좋아할 것 같아? 하룻밤이면 몰라도. 아참, 네 부모도 너 싫어하잖아.내가 솜털같이 웃었다고? 웃기는 소리.서영의 입매가 삐뚜름해졌다.[본 콘텐츠는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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