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는 나라의 길(吉)을 점치는 무녀가 살고 있다!푸른기와의 만신이 될 억겁 같은 운명이 예비됐기에 싹이 채 피지도 못한 여덟 살, 엄마는 죽으라는 독하디 독한 말을 퍼붓고 그녀를 버렸다.세상의 모든 과학에 집착하고 열광하는, 하지만 존재 자체부터가 과학적이지 못한 여자 임무연.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국정원 특수요원 천우진.제가 본 것만 믿는 지독한 현실주의자인 그가 비상이다, 특급이다 해서 황급히 돌아온 한국에서 만난 건, 초록색 트레이닝복에 턱 밑까지 내려온 다크 서클, 하얀 비듬이 듬성듬성 낀 떡진 머리에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백기를 든 수상한 여자였다.운명 때문에 무녀의 길을 걸어야 하는, 누구보다 과학적인 여자 임무연.전직 대통령의 사생아이자 현재 국정원 특수요원 천우진과 사랑에 빠지다!
요미찡 LV.71 작성리뷰 (476)
힘겨운 삶을 살아가던 여주는 갑작스레 신병까지 와서 더욱 힘겨운 삶을 살게 되고,
그 와중에 국정원 요원인 남주를 만나게 됩니다.
갑작스레 임무 중 국내 호출을 받고 반 미치광이 같은 여자의 감시 겸 경호를 맡게 된 극도의 현실주의자 남주, 그리고 그 남주가 세상의 유일한 동아줄이라 그에게로 흐르는 감정을 막을 수가 없으니 그대로 직진하는 예비 만신 무당녀 여주.
세상이, 신이 정해 놓은 운명이지만 그에 얽매여 살고 싶지 않아 미력하나마 반항하는 여주에겐 더욱 큰 고난들이 덫처럼 펼쳐져 아주 가슴이 답답해지는 고구마물이에요.
그나마 여주의 직진 사랑이나, 어느 새 스며드는 사랑을 인정한 남주의 굽히지 않는 사랑이 유일한 사이다죠.
온 세상이 적인 첩첩산중 고구마물인데, 남주도 여주도 능력이 부족하고..
스스로 이겨낸다기 보다는 타인들의 희생으로 생존하고 그 덫에서 빠져나가 많이 아쉽습니다.
샤머니즘 적인 매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나오는 신들은 다들 양아치에요.
얼추 해결하고 해피엔딩인가 했는데 엔딩이 찜찜하기까지...
고구마에 조금 강하신 분들이 좀 더 재미있게 보실 것 같습니다.
처용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 작도 봤지만 만족도는 낮은 편.
다른 것도 아쉽기 그지 없지만, 장편임에도 캐릭성이 처용만 못 한 게 제일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