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사하세요?”
키가 180은 훌쩍 넘어 보이는 남자가 추리닝 바지에 손을 넣은 채 여주의 뒤에 서 있었다.
“어디에요?”
“702호요…”
“702호요? 와, 전 704혼데! 이웃이네요! 가죠.”
"혹시 뭐 어려우신 점 있으면 부담 없이 말씀하셔도 됩니다.
전구를 갈거나,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거나, 무거운 짐을 들거나 할 때.. 그럴 때…”
"혼자 있기 외로워서요…”
대답하는 여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외로워서요. 외로워서요. 외로워서요…
자신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마치 남자에 목 마른 듯한 여자인 것처럼 대답해버렸다.
“술 한 잔 하실래요?”
뜬금없는 강우의 제안이었지만, 여주는 강우를 따라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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