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자요. 내가 오빠를 하룻밤 살게요.”“네가 한 선택 후회하지 마.”추운 겨울, 서인은 오백만 원으로 태완의 하룻밤을 샀다. 10년을 넘게 짝사랑한 오빠의 친구. 서인의 고백 이후 그의 손목이라도 잡을라치면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언제나 차갑게 자신을 바라보며 등 돌리는 태완의 모습에. 이제 그를 떠나려 하는 서인은 그렇게 그와의 추억을 샀다, 오백만 원에.“왜? 네가 돈 오백 던지고 가면, 내가 ‘유서인 자존심 세네.’ 하고 웃으면서 넘어갈 줄 알았어? 내가 그때도 그랬지? 앞으로 후회하지 말라고. 이런 걸로 날 건든 게 실수야.”태완이 지갑에서 수표를 더 꺼냈다. 그걸로 부족한 듯 지갑에 있는 모든 현금을 다 꺼내 서인에게 내밀었다.“부족하면 더 말해.”“……뭐 하는 거예요, 지금?”“이 정도면 너 하나 정도 살 수 있잖아.”※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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