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야. 내 별명이 왜 나이스 비스튼 줄 알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 선수, 기태는 내 소꿉친구다.
"공만 보면 개처럼 뛰어가서 무조건 잡아내거든."
사람들은 그 아이의 플레이에 열광하고, 그 아이의 이름을 환호한다.
나이스 비스트 이기태! 나이스 비스트 이기태!
그런 대단한 아이가 나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지은주, 너는 이제 내 목표점이야."
열 살, 어린 시절에도, 열아홉 살 학창시절에도 오직 나만 봐 줬던 너.
"정말 잘해 줄게. 세상에서 가장 아껴 줄게."
스물네 살, 그 아이가 또 내 마음을 두드린다. 능수능란하게 직진하는 네게 마음을 열 수 없는 이유는, 네게 댈 수 없을 만큼 내가 부족해서…….
그리고 내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나는 네게 댈 수 없다는 걸 아는데도…….
"나이스하게 대해 줄게."
네 앞에서 난, 목을 물린 초식동물처럼 무방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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