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가득한 생각이 신음처럼 흘러나왔다.
“닿고 싶어. 황수연, 너의 몸과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아무도 닿을 수 없는 그곳에 닿고 싶어.”
사랑이 두려워 마음을 닫고 사는 남자와 만만치 않은 여자의 거칠고 뜨거운 사랑이 시작된다.
“후회 안 해요?”“절대 후회 안 해요.”
그렇게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여자들에게 단단히 치고 있었던 그의 방어막에 오히려 금이 갔다. 그 오늘만이라는 것이 일주일로 이어졌다. 그 일주일의 밤에 서로의 몸을 탐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왜…….”
무너지고 있었다. 이미 제 속에서 나온 수많은 마음의 가지가 수연을 향해 미친 듯이 뻗어갔다.
집안에 흐르는 성향과 소유욕을 두려워하는 한성 상사의 부사장, 차준혁.
감정의 큰 소요도 격정도 없이 그럭저럭 평온한 가정을 가지고 싶었다. 과도한 집착적 사랑에 스스로 침몰했던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그만두자. 차준혁, 여기서 멈춰야 해. 몸의 반응이 마음의 반응으로 넘어가기 전에 지금 멈춰야 해. 그렇지 않으면 멈…… 출 수 없을 거야.’
뛰어난 능력과 매력을 갖춘 여자, 황수연, 얼음처럼 차가운 남자를 향한 2년간의 홀로의 사랑이 아프다. 시애틀 출장에서 그녀가 원한 건 단 하루, 그 하루면 힘든 사랑을 놓을 수 있을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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