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진 달동네에서 함께 자란 친구.
그와 그녀는 열여덟에 이별하고 스물아홉에 재회한다.
재회는 형편없었다.
아니, 그녀만 지독하게 형편없었다.
“불쌍하다며 동정해 주길 바라. 제발…… 도와줘.”
“돈이 무섭긴 무섭구나. 가진 건 자존심밖에 없는 계집애가 삼류 양아치새끼한테 동정을 다 바라고.”
수백억의 자산가가 된 그는 사정이 절박한 그녀를 냉혹하게 조롱했다.
그런 그에게 그녀는 마지막 주사위를 던지듯 절실하게 말했다.
“한아……, 네가 날 사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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