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본 척하지 않기로 했다

더는 못 본 척하지 않기로 했다 완결

회귀하고 나서야 깨달았다.외도를 저지른 남편은 어떻게든 다시 또 외도를 저지르고, 저 망할 내연녀는 다시 또 내 앞에 나타나고, 내 명줄은 그리 길지 않다는걸.그러면 더 망설일 이유가 없잖아.***뱀처럼 얽힌 그들의 하얀 나신 위로 종이 한 장을 날렸다. 팔랑팔랑 떨어지는 네모반듯한 서류가 이미 희미해진 웨딩부케처럼 보였다."우리 이혼해요.""...뭐?""간 크게 대놓고 바람피우면서 설마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건 아니겠죠?"그대로 나가려던 난 깜빡했다는 듯 덧붙였다."아, 당신에게 줄 돈은 한 푼도 없으니까 내가 사준 것들 전부 내놓고 나가세요. 저기 저 구석에 처박힌 속옷까지 전부, 다.""갑자기 왜 이러는 거요?""갑자기?"절로 비틀린 미소가 그려졌다.원래 염치없는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이건 좀 심하잖아."그건 당신이 더 잘 알겠지, 이 하반신으로 생각하는 짐승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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