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my day 외전 [단행본]

make my day 외전

볼 때마다 새롭네. 이 여자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권기욱.
확실하지 않은데 당신 지금 그 표정, 날 보면서 웃는 그 표정 낯이 익어요. 채시우.
“더 이상 말싸움은 그만하고 그쪽이 신사답게 물러나죠?”
“그럴 수 없겠는데. 이 아파트 열쇠는 나도 가지고 있는데. 이것 봐요.”
“이미 보고 있잖아요.”
“우리 두 사람 시간 낭비하지 맙시다. 내가 당신한테 제시할 조건은 딱 두 가지, 나와 함께 이곳에서 살거나 아님 다른 곳으로 가거나.”
“그게 말이에요, 당나귀예요? 당신이 뭔데 나한테 조건을 제시하는 건데요? 나는 절대 여기서 못 물러나.”
“같이 살면 되겠네, 간단하잖아.”
“남자 여자가,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람들이 한집에서 같이 사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럼 날 남자가 아니라 성별이 다른 친구라고 생각해.”
기욱의 능청스런 대답에 그를 다시 째려보는 순간, 갑자기 눈이 아플 정도로 스며든 밝은 빛에 시우가 눈을 감았다 떴다. 언젠가 이 남자와 지금과 비슷한 상황으로 마주친 적이 있는 것만 같다. 
두 번째 우연이라, 너와 내 인연이 어디까지일까?
이 여자, 내가 누군지 생각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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