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겠어. 당신 뭐야? 대체 뭔데 내가 잠도 못 자고 당신 생각을 해야 하지?
“…….”
“이쯤 되면 당신이 책임져야 할 것 같지 않아?”
한없는 욕심에 그녀를 탐하는 손끝이 저릿하게 떨려왔다. 여린 입술도, 손끝에 감겨드는 가는 머리칼도, 품안 가득 흔적도 없이 녹아날 것만 같은 부드러운 육체도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이 한 줌 독이라 해도 기꺼이 삼키고 말 것처럼 치명적이다.
은헌은 이대로 모든 것을 잊고 끝까지 내달리고만 싶었다. 언제 그렇게 경계했었냐는 듯 나긋하게 감겨오는 작은 육체가 꿈결처럼 부드러웠다. 찰나 새어나오는 작은 한숨마저도 그의 열망을 한껏 부채질했다.
불꽃처럼 살포시 내려앉은 은헌의 붉은 입술이 위험한 미소를 그렸다.
“내가, 당신을 미치게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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