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한국에서의 습관 때문이었다.
카메라를 기피하는 것도, 타인의 시선에 필요 이상으로 반응하는 것도 모두.
계획은 없었다. 여의도로 향하는 출근길에, 대뜸 하늘 위로 탈출을 해 버릴 줄이야.
은재는 그렇게 스캔들을 피해, GuestHouse 情 앞에 서 있었다.
***
은재의 모습은 명치 어딘가가 울렁거리기에 충분했다.
“입술 한 번 더 만져 봐도 돼요?”
천천히 도는 은재의 고개는 불쾌감보단 의아함에 차 있었다.
“딱히 대답을 들으려고 물은 건 아니었어요.”
정에게서 난처하게 달콤함 같은 게 느껴졌다.
***
“나랑 자요.”
정은 말을 아끼다 턱을 높게 치들어 단전에서 깊은 한숨을 터뜨렸다.
울대가 높게 솟았다 떨어졌다. 떨어져 맞붙은 시선 아래로 입술이 가늘게 밀려 올라갔다.
“……내가 짐승 아니라고 했지, 남자가 아니라고는 안했는데.”
당황함에 침이 절로 넘어가며 말허리가 뚝 끊겼다.
“정신 바짝 차려요, 아직 시작도 안했어.”
아직 그가 제 안에 있다는 걸 선명히 느끼는 채였다.
***
“그러니까 내가 돼 주겠다고, 그거.”
잘게 움직이는 턱짓이 가리키는 것은 정이 아침에 준 우산이었다.
“비가 멈추면 필요가 없어지잖아요.”
“……기꺼이.”
“그렇게 확신해도 되는 거예요?”
“틀린 판단은 한 번이면 족해, 당신에 관해서는.”
#달달물 #일본 #전문직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