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앞에 앉은 ‘녀석’이 마음에 든 건 아니었다. 아니, 보통 때 같으면 망설일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서 대번에 잘랐을 것이다. 몹시 어려 보이는데다가, 벌레 따위 앞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여자처럼 곱상하게 생긴 얼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위급(?)한 상황에서 구해줄, 좀 더 듬직하게 생긴 도우미를 원했다.
“이 녀석, 어쩐지 수상하다.”
사랑을 부르는 그 이름…… Mr. Maybe
민영후,
결벽증이 있을 만큼 깔끔하고, 일류 호텔 주방장도 두 손 들게 만든 까다로운 미식가이자 자신의 사생활만큼은 철저하게 보호받고 싶은 이 시대 최고의 독신남.
그는 과연, 자신이 원하는 도우미를 구할 수 있을까?
손정우,
세상은 무서운 곳이다. 어설프고 약한 빈틈을 보이다간 큰 코 다치는 게 세상이다. 그녀는 이 비정한 세계를 너무 빨리 알아버렸다. 그래서 약한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 남자로 오해 받더라도 강해보이고 싶었다. 아빠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설령 그 일이 남자가 되는 일이라도.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