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사라지기만을 바랐습니다 [완결]

차라리 사라지기만을 바랐습니다 완결

핏줄이 아닌 잉크로 맺어진 가족.내가 아닌 내 재능과 능력을 탐냈던 이들.그들에게 바란 건 그저 사랑뿐이었는데,그들은 나를 잔인하게 이용하고 모든 것을 끝내 버렸다.나는, 제물로 바쳐졌다.“그 눈.”제물로 바쳐진 뒤 죽음 앞에 서서 그를 만났다.“삶의 의지가 없군그래.”그는 지극히 향기로운 것이라도 된다는 듯 내 목의 체취를 들이마셨다.“마지막으로 소원을 빌어라, 꼬맹이.”그것이 내가 들었던 이 삶에서의 마지막 한마디였다.나는 그 순간 지독하게 생각했다.만일 다시 한 번의 생이 허락된다면.그때는.당신들 따위, 이번엔 내가 먼저 버려주겠다고. 나는 기적처럼 되돌아왔고,“데리러 왔습니다.”“…….”“정말, 오랜만이지 않습니까?”거짓말처럼 그를 다시 만났다.일러스트 : 녹시타이틀 디자이너 : 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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