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애

연, 애

“벼, 벼, 벼, 변태! 스토커!” 
“나 수상한 사람 아니야! 여기 산다고!”
우연한 오해로 얽히게 된 옆집 남자 재용, 옆집 여자 혜윰.
11년째 여자를 굶은 남자와 21년째 사랑에 굶주린 여자. 
잘난 오빠 수발들라고 그녀를 낳았다는 엄마. 그 잘난 오빠의 죽음 뒤로 엄마는 혜윰이 행복해지는 걸 용서하지 못했다. 
이 남자를 만나서 이제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남자 재용, 생각보다 어렵다. 
열두 살 차이쯤은 넘을 수 있다 생각했는데 사는 세상이 다른 건 도저히 넘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혜윰은 피가 말랐다. 
“나는 검은 먹물 같은 존재야. 내 주변에 있으면 다른 사람들까지 검게 물들여 버려. 너까지 위험해진다고. 이러다 네가 나 때문에 변을 당하면 그땐 내가 정말 죽을 것 같다.”
“그건, 아저씨도 나 좋아한다는 뜻이죠?”
“나혜윰!”
아, 이 고집쟁이 아가씨를 어쩌면 좋을까. 나혜윰, 진짜 재용 인생에 처음 만난 강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불안한 연애. 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스폰서로 오해를 받아도 좋고, 그 누가 방해해도 좋았다. 
그래도 우리는 사랑하고 있고 연애하고 있다. 야하고, 설레고, 달콤한 연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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