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고가라. 처음에는 굉장히 참신하고 재미있는 글이었다. 잔잔하고 평화로우며, 스케일이 다른 소설들처럼 엄청나게 크지 않아서 더욱 몰입하기 쉬웠다. 책을 많이 읽음으로서 얻어내는 능력들로 책방을 키워가고, 주변사람들을 변화시켜가는 모습은 무미건조했던 마음에 약간의 웃음을 주었다. 또한 초반부의 주인공의 입을 통한 책 추천 역시 이 글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초반에 보였던 장점들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책 추천은 날이 갈수록 줄어만 갔고, 주변인과의 상호관계보다는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으로 어설프게 사이다질을 하려고 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주인공이 책을 추천해주고, 그 책을 읽음으로서 인물들이 자신의 문제를 더 정확히 알게 되고, 그것을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그렇게 서서히 사라져가는 초반부의 매력에 더해 날이 갈수록 서서히 커져만가는 사건의 부피들은 글을 산만하게 만들어갔다. 하나의 사건이 채 끝나기 전에 다른 사건이 시작되고, 그 사건이 마무리 되기 전에 또 다른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다른일이 어느정도 진행된다 싶으면 다시 처음의 사건이야기가 나온다. 이것이 점점 가지를 치고, 뿌리를 내리다보니 독자로서 글에 몰입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하루 한편씩, 느린 호흡으로 글을 읽는 만큼 혼란은 커져만 갔다.
그나마 끝까지 독자들을 지켜내는 것은 고양이와 앵무새의 귀여움 정도가 아니였을까 싶을정도로 글은 지루해져가고 산만해져갔다. 그리고 실망감의 절정이 있었으니 바로 최후반부 마무리단계였다. 한 문장으로 이 글의 마무리를 평해보겠다. ‘졸속 마무리의 정석.’ 그렇다. 이 글의 마무리는 그야말로 졸속 마무리였다. 졸속이 무엇인가. 너무나도 서두르는 바람에 어설프고 서투르게 마무리 되었다는 뜻이다. 기존에 펼쳐두었던 여러가지 사건들을 제대로 회수하지도 못한채 그저 끝내기에 급급했던 그야말로 3류마무리.
사건을 펼쳐두는 것은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무엇하는가. 제대로 수확하지 않으면 그저 밭에 쓰레기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게 펼쳐둔 사건들을 제대로 회수하지 않은채 한 사건에 한두문단, 서너문단으로 대충 그렇게 되었다~ 라는 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그 사건의 시작을 보고 ‘이 사건은 어떻게 끝날까?’라는 궁금증으로 두근거렸던 독자들에 대한 기만에 불과하다.
만약에 작가가 이 사건들을 제대로 회수할 생각이 있었다면 최소한 한달은 더 연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이런 글이 마무리 짓기가 굉장히 어려운건 사실이다. 주인공에게 뚜렷한 목적이 없고 ‘행복’이라는 굉장히 추상적인 목적밖에 없는 이상 뚜렷한 마무리를 짓기 거의 불가능하단건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것은 너무 심하다. 최소한 벌려둔 일들은 처리하고 끝내야 하지 않는가?
기대도, 애정도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소설 책보고가라. 나름대로 필력이 나쁘지 않은 작가의 글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글이었다. 마무리만 잘 지었어도 뒷심은 약해도 썩 즐겁게 읽었다! 라는 느낌을 받았겠지만... 글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법이다.
대충 원인을 짐작해 보자면 마무리가 약하다는 것은 글에 대한 총체적인 스토리라인이 잡혀있지 않다는 것이고, 총체적인 스토리라인이 잡혀있지 않다는 것은 가면 갈수록 큰 줄기가 되는 흐름이 사라져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앞서 이야기한 모든 문제점들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글을 마치도록 한다.
삶의 마지막에 느껴지는 회한. 다시 한번 생을 살아갈수 있다면 후회하며 살고 싶지 않다. - 에서 출발하는 이야기.
1. 주인공: 현실성 없는 완전 무결한 인간?! - 모든 답을 책에서 인용하여 찾는다. 인위적인 신의 아바타? 같은 느낌. - 기-승승승승승 같은 소설이기에 격한 고구마같은 전개는 없다. 당연하겠지만, 미지근한 김빠진 사이다만 느껴진다.
2. 조연: 존재감 없는 장치로서의 존재. - 등장은 늘 하지만 존재감이 너무 적다. - 일을 맡기고 시간이 지나면 깔끔하게 완벽한 결과로 돌아온다. 맡긴 일은 실패하지 않는 완벽한 집사같은 조연들. - 지적하면 반성하고 실수하면 자책하며, 후회하며 고뇌하는 착하디 착한 조연들.
잔잔한 힐링물 현대 판타지. 작은 서점이 서서히 커지며 소소한 일상들과 인연 그리고 사고 사건들이 얽혀가며 흥미롭고 편안하게 읽을 줄 알았었다.
서점은 갑자기 커지며 떡밥은 뿌리고 사라진 인연, 애매한 사건들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어가지는 못한듯 하다.
이벤트 형식의 능력은 계단처럼 착착 다가와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아쉬움과 사고와 사건들이 절정에 이르기 전에 김이 빠져 애매한 감이 있다.
소재의 독특함이 흥미를 이끌지만 실질적으로 깊이 있게 서점 경영에 파고들지 않는다. 얕고 넓게 서점의 외연 확장을 펼치다 보니 승승장구 하는 주인공을 감정이입이 되기 보다 부러워 하는 이기심이 더 커진다.
작중에서 기존 실제로 출판된 많은 책을 인용하여 서술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저작권과 관계 없는지 궁금하다.
에세이 작가, 출판, 번역, 매니지먼트, 웹소설작가, 참고서 작가 등 손만 대면 성공하는 앞만 보며 진행되는 정말 잔잔한 일상물.
Arkadas LV.21 작성리뷰 (38)
책보고가라. 처음에는 굉장히 참신하고 재미있는 글이었다. 잔잔하고 평화로우며, 스케일이 다른 소설들처럼 엄청나게 크지 않아서 더욱 몰입하기 쉬웠다. 책을 많이 읽음으로서 얻어내는 능력들로 책방을 키워가고, 주변사람들을 변화시켜가는 모습은 무미건조했던 마음에 약간의 웃음을 주었다. 또한 초반부의 주인공의 입을 통한 책 추천 역시 이 글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초반에 보였던 장점들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책 추천은 날이 갈수록 줄어만 갔고, 주변인과의 상호관계보다는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으로 어설프게 사이다질을 하려고 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주인공이 책을 추천해주고, 그 책을 읽음으로서 인물들이 자신의 문제를 더 정확히 알게 되고, 그것을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그렇게 서서히 사라져가는 초반부의 매력에 더해 날이 갈수록 서서히 커져만가는 사건의 부피들은 글을 산만하게 만들어갔다. 하나의 사건이 채 끝나기 전에 다른 사건이 시작되고, 그 사건이 마무리 되기 전에 또 다른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다른일이 어느정도 진행된다 싶으면 다시 처음의 사건이야기가 나온다. 이것이 점점 가지를 치고, 뿌리를 내리다보니 독자로서 글에 몰입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하루 한편씩, 느린 호흡으로 글을 읽는 만큼 혼란은 커져만 갔다.
그나마 끝까지 독자들을 지켜내는 것은 고양이와 앵무새의 귀여움 정도가 아니였을까 싶을정도로 글은 지루해져가고 산만해져갔다. 그리고 실망감의 절정이 있었으니 바로 최후반부 마무리단계였다. 한 문장으로 이 글의 마무리를 평해보겠다. ‘졸속 마무리의 정석.’ 그렇다. 이 글의 마무리는 그야말로 졸속 마무리였다. 졸속이 무엇인가. 너무나도 서두르는 바람에 어설프고 서투르게 마무리 되었다는 뜻이다. 기존에 펼쳐두었던 여러가지 사건들을 제대로 회수하지도 못한채 그저 끝내기에 급급했던 그야말로 3류마무리.
사건을 펼쳐두는 것은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무엇하는가. 제대로 수확하지 않으면 그저 밭에 쓰레기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게 펼쳐둔 사건들을 제대로 회수하지 않은채 한 사건에 한두문단, 서너문단으로 대충 그렇게 되었다~ 라는 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그 사건의 시작을 보고 ‘이 사건은 어떻게 끝날까?’라는 궁금증으로 두근거렸던 독자들에 대한 기만에 불과하다.
만약에 작가가 이 사건들을 제대로 회수할 생각이 있었다면 최소한 한달은 더 연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이런 글이 마무리 짓기가 굉장히 어려운건 사실이다. 주인공에게 뚜렷한 목적이 없고 ‘행복’이라는 굉장히 추상적인 목적밖에 없는 이상 뚜렷한 마무리를 짓기 거의 불가능하단건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것은 너무 심하다. 최소한 벌려둔 일들은 처리하고 끝내야 하지 않는가?
기대도, 애정도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소설 책보고가라. 나름대로 필력이 나쁘지 않은 작가의 글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글이었다. 마무리만 잘 지었어도 뒷심은 약해도 썩 즐겁게 읽었다! 라는 느낌을 받았겠지만... 글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법이다.
대충 원인을 짐작해 보자면 마무리가 약하다는 것은 글에 대한 총체적인 스토리라인이 잡혀있지 않다는 것이고, 총체적인 스토리라인이 잡혀있지 않다는 것은 가면 갈수록 큰 줄기가 되는 흐름이 사라져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앞서 이야기한 모든 문제점들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글을 마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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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Allie LV.20 작성리뷰 (38)
VibeciN LV.44 작성리뷰 (152)
Ethan LV.12 작성리뷰 (13)
늘 그렇듯 후반이 아쉽다
건효 LV.26 작성리뷰 (64)
jw5**** LV.12 작성리뷰 (12)
O4830 LV.17 작성리뷰 (26)
다시 한번 생을 살아갈수 있다면
후회하며 살고 싶지 않다.
- 에서 출발하는 이야기.
1. 주인공: 현실성 없는 완전 무결한 인간?!
- 모든 답을 책에서 인용하여 찾는다. 인위적인 신의 아바타? 같은 느낌.
- 기-승승승승승 같은 소설이기에 격한 고구마같은 전개는 없다.
당연하겠지만, 미지근한 김빠진 사이다만 느껴진다.
2. 조연: 존재감 없는 장치로서의 존재.
- 등장은 늘 하지만 존재감이 너무 적다.
- 일을 맡기고 시간이 지나면 깔끔하게 완벽한 결과로 돌아온다.
맡긴 일은 실패하지 않는 완벽한 집사같은 조연들.
- 지적하면 반성하고 실수하면 자책하며, 후회하며 고뇌하는 착하디 착한 조연들.
잔잔한 힐링물 현대 판타지.
작은 서점이 서서히 커지며 소소한 일상들과 인연 그리고 사고 사건들이 얽혀가며
흥미롭고 편안하게 읽을 줄 알았었다.
서점은 갑자기 커지며
떡밥은 뿌리고 사라진 인연,
애매한 사건들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어가지는 못한듯 하다.
이벤트 형식의 능력은 계단처럼 착착 다가와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아쉬움과
사고와 사건들이 절정에 이르기 전에 김이 빠져 애매한 감이 있다.
소재의 독특함이 흥미를 이끌지만
실질적으로 깊이 있게 서점 경영에 파고들지 않는다.
얕고 넓게 서점의 외연 확장을 펼치다 보니 승승장구 하는 주인공을
감정이입이 되기 보다 부러워 하는 이기심이 더 커진다.
작중에서 기존 실제로 출판된 많은 책을 인용하여
서술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저작권과 관계 없는지 궁금하다.
에세이 작가, 출판, 번역, 매니지먼트, 웹소설작가, 참고서 작가 등
손만 대면 성공하는 앞만 보며 진행되는 정말 잔잔한 일상물.
https://bari-08.blogspot.com/2020/03/30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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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LV.90 작성리뷰 (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