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하신다구요?”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이었던지 강산의 한쪽 눈썹이 추켜 올라갔다.
“결혼한다고 변하는 것은 없어. 결혼도 사업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면 돼. 넌 그 자리 그대로 지키고 있으면 되는 거고.”
진경은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당연한 듯이 못 박는 강산을 아프게 바라봤다.
“한진경. 생각 따위는 하지 마라. 명령이야.”
3대째 이어져 오는 지밀비서(至密秘書)의 굴레.
태어나기 전부터 그녀는 그에게 속한 사람이었다.
그를 위해 철저하게 만들어진 인형의 심장엔
오롯이 그를 소유하고 싶은 사나운 욕심이 커져간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남자가 될 수 없고, 그녀는 그의 여자가 될 수 없다.
지밀비서!
이제 그 운명의 굴레를 부서트리고 벗어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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