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 물러터진 울보 여주 / 까칠이 잔소리쟁이 무뚝뚝 남주 / 불 특화인데 불 조절 못 하는 여주 / 천재 마법사 남주 / 서브X]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던 죠피. 엄마가 불을 낸 이후 '마녀의 딸'이라 낙인찍힌다. 괴롭힘을 당하던 죠피는 외톨이 마법사 이온과 친구가 된다. 그러나 사람들의 멸시는 여전하고, 죠피는 급기야 귀족가로 팔려가게 된다.귀족은 죠피를 강간하려 하고, 겁에 질린 죠피는 불을 내게 되는데…….“이온, 나 좀 봐봐. 나 일부러 한 게 아니야. 맹세할 수 있어. 난 진짜 불을 낼 생각이 없었어. 내가 낸 게 맞는지도 모르겠는데 그 방에 나랑 그 사람밖에 없었으니 내가 낸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일부러 한 건 절대 아니야.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 절대로 아니야. 그냥 그 사람이 너무 무서워서, 자꾸 때리고 옷을 벗기려고 해서, 이상하잖아?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왜 내 옷을 벗겨, 그래서 못 벗기게 하면, 멈추게 하면 좋겠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렇게만 생각했을 뿐인데, 갑자기 불이 치솟아서…….”횡설수설 말을 더듬었다. 몸이 떨리고 목소리도 가늘게 떨렸다. 말없이 괴로운 얼굴로 바라보던 이온이 날 와락 끌어당겨 안았다. 이마가 이온의 가슴에 닿았다. 따뜻한 온기에 겨우 눌러왔던 울음이 터졌다. “나 어떡해, 이온.” 이온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흐느껴 울었다.“괜찮아.” 이온이 숨이 막힐 정도로 세게 껴안았다. 온몸이 조금의 틈도 없이 밀착된 것 같았다. 서로의 몸에 스며들 것 같았다. 떨어지기 무서워 나도 이온을 꽉 안았다.“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아냐, 이온. 그건 아닐 거야. “떠나자.”이온이 내 눈을 보며 말했다. 침착하고, 단호하게.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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