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X루시노블 공모전 수상작!!벌써 여섯 번이나 비(妃)를 들이는 데 실패한 기린족 후계자 연훈. 고귀한 혈통을 이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고심하던 그는 우연히 인간 마을에 갔다가 만난 여인, 려현에게 본능적이고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당장 나가지 못해, 이 불한당아!”하지만 그때 하필 그녀가 목욕 중이었다는 것이 함정……! 그럼에도 연훈은 려현을 놓치기 싫은 마음에 대뜸 청혼부터 한다.“난 널 본 지 하루도 안 됐어. 그런데 당장 반려가 되라고? 뭘 믿고?”“나 기린이라니까. 게다가 후계자인데?”앞뒤 안 가리는 직진남 후계자, 과연 이번엔 반려를 맞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미리 보기-노총각 아닌 노총각으로 살아온 지 몇백 년이던가. 아니, 그런데 왜 다들 날 거부하는 건데? 연훈은 베개를 이로 물어뜯었다. 그 때문에 연훈은 기본적인 욕구마저 통제당한 채 지금까지 견뎌 왔다.‘언제까지 독수공방을 하라는 거야? 누가 후계 안 낳는 댔냐고!’아, 그냥 100살이라도 혼인할 걸 그랬나.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키워서 데리고 살걸. 하는 것 없이 언제 또 여인을 만난담.연훈은 괜히 자책했다. 너무나도 괴로웠다.“아.”그러다 생각났다. 어젯밤 달빛 아래 보았던, 그 여인.갑자기 연훈의 버둥거림이 멎고, 얼굴이 새빨개졌다. 연훈은 아래쪽에서 은근히 당겨 오는 아릿함에 침을 꿀꺽 삼켰다.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더 자극적이었다.하얗고 둥근 어깨. 한 팔에 담쏙 들어올 것 같은 낭창한 허리. 그리고 물에 젖은 앞섶에 가려진 풍만한…….‘안 돼!’그는 베개를 뒤집어쓰고 소리를 질러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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