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빛이 타오르던 그 밤, 수국(秀國)이 무너졌다. 복수의 씨앗을 품은 채 홀로 살아남아 가려(佳麗)라 명해진 새로운 세상에조용히 스며든 수국의 마지막 공주 설아.소아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 그녀는어느 날 가려의 세자 윤의 도움을 받게 되고,왜인지 그와의 우연한 만남은 거듭되는데……."또 보러 와도 되는가."닿아야 하여 닿았으나 비틀려 버린 인연의 끈.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두 사람의 가혹한 운명이 이제 막 흐르기 시작했다.카카오 페이지 X 루시노블 공모전 당선작! <연(戀) 사랑하는 사람아> 지금 만나보세요~!--<미리 보기>“돌아서지 마라. 제발.”제발 너만은 내게 등을 보이지 마. 참았던 울분을 터트리는 사람처럼 윤의 목소리는 한껏 거칠어졌다.“아무래도 안 되겠다. 너를 생각하지 않으려 했는데 그럴수록 네가 떠올라서 참을 수가 없었다.”만나는 것이 아니었다. 너를 만나는 것이 아니었어. 내 마음은 그날 다 내려놓았을 터인데 어째서.“아무래도 내가 너를…….”돌아서 있는 소아의 손을 잡아 당겼다. 떨림이 손을 타고 전해져 윤의 심장을 더욱 떨리게 만들었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윤을 올려다보며 소아가 여리게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서 다른 대답을 바라는 마음이 고개를 드밀었다. 누구를 향한 부정의 고갯짓인가.“아니다. 은애한다. 내가 너를 은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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