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단행본]

<맛보기>
* 序 章 동서남북(東西南北)
동서남북(東西南北).
그리고, 네 사람(四人).
그들이 귀환(歸還)했다. 
지옥(地獄)에서의 귀환이었다.
* 1. 동(東)
절강성(浙江省)의 해아진(海牙鎭). 
지명(地名) 대로 마치 바다(海)가 이빨(牙)을 곧추세운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이다.
쏴아아…… 쏴아……!
황혼을 껴안고 밀려드는 파도는 성급한 야색(夜色)을 안은 포말(泡沫)을 뿜고 있었다.
그런데 아득한 수평선 저 쪽에 작은 점(點) 하나가 불쑥 솟는가 했더니 순식간에 바다를 가르며 화살처럼 해변으로 쏘아져서 모래톱에 걸려서 멈추었다.
한 척의 배(船)였다. 
사람 하나가 간신히 승선(乘船)할 수 있는 일인승 배였는데, 기이하게도 가죽으로 건조된 피선(皮船)이었다.
"주…… 중원(中原)이다!"
배 밑바닥에서 벌레처럼 꿈틀거리며 일어서는 인영은 살아있는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도, 봐줄 수도 없는 피투성이 괴인(怪人)이었다.
얼굴을 가린 봉두난발(蓬頭亂髮), 그리고 장작개비같이 비쩍 마른 몸에 걸친 것이라고는 가죽으로 된 짧은 반바지가 전부였다.
피투성이 괴인은 떨리는 몸을 가누며 밤의 장막이 깔리는 해변 백사장에 내려섰다.
"아아……! 나…… 난 드디어 지옥(地獄)에서 돌아왔다!"
괴인은 태산이 무너지듯 천천히 백사장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와들와들 떨리는 손을 백사장으로 가져갔다.
백사장의 모래를 한 움큼 떠서 얼굴로 가져갔다.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그걸로도 성이 차지 않았는지 모래를 입에 털어넣었다. 혀로 맛을 보고, 이빨로 씹어보았다.
"아아……, 이 맛…… 그대로야! 떠날 때와 다름없어!"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격동의 떨림이 괴인의 전신을 휘감아 소용돌이쳤다.
휘이이잉!
바람의 방향이 육지에서 바다쪽으로 바뀌며 괴인의 산발한 머리를 뒤로 넘기며 헤쳐놓았다. 그러자 지금껏 봉두난발에 가려있던 괴인의 용모가 드러났다.
주름진 얼굴로 보아선 노인이었고, 무엇보다 두 눈이 있어야 할 곳은 시커먼 구멍만 뻥 뚫려 있을 뿐 안구(眼球)가 보이질 않았다.
"육십년(六十年)……! 육십 년 만에 돌아온 중원……!"
음성은 피를 토하는 절규(絶叫)였으나, 피눈물을 흘려야 할 두 눈이 없는 탓에 눈두덩 부근만 심하게 경련을 거듭했다.
괴노인은 무릎을 꿇은 채 몸을 돌려 바다를 향했다. 
"지난 육십 년 동안 나는 동해(東海) 백팔십마도(百八十魔島)에서 칠천팔백(七千八百)의 마인(魔人)들을 죽였다."
대신에 그는 육십 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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