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궁지대 [단행본]

십궁지대

"꼭 가야 하는 것이오?"
목소리의 주인은 약관(弱冠)의 청년이었다.
일신에 청삼(靑衫)을 우아하게 걸친 청년은 뒷짐을 지고 선상에 홀로 서 있었다. 
망연히 석양을 주시하고 있는 청년의 눈빛과 표정은 무엇 때문인지 고뇌(苦惱)와 회의(懷疑)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청년의 용모는 실로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답고 탈속수려(脫俗秀麗)했다. 또한그에게서는 일파종사(一派宗師)의 몸에서나 느낄 수 있는 대인(大人)의 기도와 위엄마저 구름처럼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타오르는 불길처럼 짙기만 한 노을로 뒤덮여 있는 허공을 응시하는 청년의 전신에서는 한없이 깊은 허무(虛無)가 한 조각 한 조각 쌓여 가고 있었다.
"인간지사(人間之事) 다변다사(多變多事)라더니…우리 두 사람의 사랑도 결국 한치의 운명(運命)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로군."
청년의 음성은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핏빛 노을은 더욱 짙어지면서 청년의 청삼을 선홍색으로 불태운다.
"적어도… 우리들의 사랑만큼은 영원하리라 생각하였거늘, 결국 이런 식으로 허무하게 끝나야 하다니"
청년의 음성에는 안타까움이 진하게 어려 있었다.
그의 고요하고 심유한 시선이 선상의 한쪽 난간으로 향했다.
한 소녀(少女)가 자월고금(紫月古琴)을 비스듬히 안은 채 난간에 기대어 서 있었다.
천상(天上)에서 내려온 선녀일까?
십팔 세 가량의 이백의소녀(白衣少女)는 월궁(月宮)의 항아(姮娥)처럼 아름답고 성스러운 기품을간직하고 있었다.
또한 황족(皇族)조차 따르지 못할 정도로 우아하고 고고하기만 했다.
도저히 인간 세상의 여인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완벽한 조물주의 조각품!
이 세상의 그 어떤 미사여구(美辭麗句)로도 형용이 불가능한 이 소녀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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