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가 지나면서부터 중국 음식점인 '화신각'에는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려는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이 주고객인 식당 내부에는 기체가 된 돼지기름이 안개처럼 퍼져서 손님들의 식욕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퍼머 머리를 한 여주인은 붐비는 식당을 기분 좋은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매일 이렇게 장사가 잘 되면 1년 후쯤이면 중심지의 노른자위 땅에다 큰 음식점을 차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잠시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있었다. 탕수육을 먹은 손님이 이쑤시게로 앞니를 쑤시면서 여주인이 앉아있는 카운터 앞으로 다가와서 음식값을 지불하고 나자 익명의 손님이 배고픔을 호소하려는 듯 카운터 위의 전화벨이 울렸다.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건네 준 여주인은 1시 15분을 가리키고 있는 벽시계 아래에서 상냥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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