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어떤 얼굴은 하고 있는가? 얼마 전 외관상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한 명문대생이 그저 자기를 냉대했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를 토막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 일이 발생하기까지의 깊은 내막은 아무도 알 길이 없지만, 오늘날 눈부신 문명의 발전 속에서 인간의 마음과 정신이 날로 황폐해져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공허해진 사람들의 가슴엔 까닭 모를 분노가 가득 들어차 있으며, 이 분노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무서운 폭력성을 띠고 있다. 사실 폭력의 문제는 인류의 낙원 추방에서 카인의 형제 살인, 재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자연의 폭력, 그리고 공동체에서 한 개인을 압살하는 집단폭력에 이르기까지 그 연원도 깊을 뿐 아니라 참으로 복잡하기 짝이 없는 문제 중 하나다. 문학성과 사회성을 겸비한 긴장감 넘치는 추리소설 스웨덴의 저명작가 헤닝 만켈은 『다섯번째 여자』에서 인간의 폭력성을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있다. 1996년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고 1998년에는 독일에서 번역, 출판되어 서적상들에 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독일 추리문학상'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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