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장미 [단행본]

피와 장미 완결

광기의 살인, 사랑이 전편에 흐르는 에로틱 미스테리의 문제작
MYSTERY, POLICE WOMAN SERIES BLOOD AND ROSE
저녁때가 되면 아내는 화장을 하기 위해 거울을 마주보고 앉습니다. 나는 그런 아내를 등이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금방 세수를 한 아내의 얼굴은 내가 보기에도 깜짝 놀랄 정도로 예쁩니다. 눈썹을 멋대로 그려넣기 위해 면도칼로 깨끗하게 밀어 버린 이마, 오똑한 콧날, 봉긋한 입 언저리…… 그리고 파란 불길이라도 내뿜을 것 같은 크고 맑은 눈…….
아내는 내 눈길을 의식하지 않고 화장을 시작합니다. 나는 팔베개를 하고 모로 누워서, 아내가 화장을 하는 것을 훔쳐보면서, 아내를 죽여 버리는 상상을 합니다. 물론 그것은 무섭고 끔찍한 일입니다. 그러나 남편 앞에서 외간 남자를 만나러 가기 위해 정성스럽게 화장을 하는 아내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어쨌거나 상관없는 일입니다. 아내는 먼저 스킨 로션을 얼굴에 찍어바르고 다음엔 콜드 크림, 그리고 그 다음엔 파운데이션을 바릅니다. 눈썹은 늦게 그리는 편입니다. 아내는 화장대에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초승달 같은 눈썹을 그립니다. 그리고 입술을 봉긋하게 오므려 새빨간 루즈를 바르는 것입니다. 그때의 모습이 얼마나 요염한지! 그 입술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나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이따금 거울 속에 있는 아내의 눈과 내 눈이 마주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아내는 수줍은 듯 재빨리 외면을 합니다. 나는 아내의 그런 동작에서 몸에 달라붙은 송충이를 떼어버리는 것같은 매정함을 느낍니다. 정말 아내가 나를 버러지로밖에 여기지 않는지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아내는 화장을 마친 뒤에 옷을 갈아입습니다. 신혼 초에는 내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조차 부끄러워하던 아내가 이제는 거리낌없이 속옷을 벗어던지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나에게 말하죠.
여보, 브래지어 좀 채워 주세요.
나는 엉거주춤 일어나서 아내의 어깨에 걸쳐져 있는 브래지어를 잡아당겨 호크를 채워 줍니다. 그리고 아내 몰래 살(肉)냄새를 맡습니다. 부정한 아내의 살냄새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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