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망품상(望品商)’에.
당신의 간절한 욕망을 이루어지는 기묘한 물건을 팝니다.
단, 망품상의 물건들은 당신이 원하는 단 한 가지를 이루어주되, 그 대가를 꼭 치러야 합니다.
그 대가는 당신의 욕망에 따라 좋은 것일 수도, 나쁜 것일 수도 있지요.
“언니는 꼭 그렇게까지 몰아세워야겠어요? 뛰어나갈 때 손님 얼굴 보셨어요?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았다고요.”
유령처럼 서 있던 향아가 손님이 나간 문을 곱게 닫고는 주인을 쳐다보았다.
“같잖아서 그러지. 사실은 온전히 모든 것을 다 차지하고 싶으면서도 그걸 인정하기는 싫은 척하는 모습 좀 보렴. 갖고 싶다는 게 그래, 사랑이라지 뭐니. 사실은 다른 여자 몸에 손대는 게 싫은 거잖니? 누가 봐도 그 사람에게는 오직 자기밖에 없다는 걸 확인 받고 싶은 거잖아. 그딴 걸 자기가 아닌 누구에게서 확인 받을 수 있다고 말이야. 그 소소함이 너무 어여뻐서 놀려주지 않을 수가 없구나.”
“……언니는 이 가게 말고 다른 게 더 적성에 맞지 않으시겠어요? SM플레이어가 되신다면 단연 승승장구 하실 텐데.”
“어머. 그런 약속된 플레이가 뭐가 재미있다고 그러니. 게다가 고분고분 당하기만 해줘서야 내 직성이 풀리겠어?”
“……제가 말을 잘못 꺼냈네요. 그 이상한 미소 좀 그만 지으시고 차나 한 잔 드세요.”
당신은 당신의 진정한 욕망을 인정할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망품상으로 오세요, 당신의 소망을 이루어드립니다.
흑발의 창백한 주인과 어딘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 점원이 있는 가게지만,
당신의 사랑과 욕망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 드릴게요.
다만 선택은 당신의 몫, 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질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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