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계의 거장 「르누아스 마르티어스」는 그림에 대한 열망을 잊은 채 하릴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그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여유작작한 그의 모습에 조수 바티는 발만 동동 구르는데…….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주한 여인의 눈부신 모습에 영감을 얻은 르누아스는 그녀를 그리고 싶은 열망과 누군가를 향한 복수심을 동시에 느끼고 그녀를 찾아 나선다.
지극히 감정적으로 붙잡은 그 기회가 르누아스 자신에게 가장 큰 혼란이 되어 돌아오리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한 채.
달콤한 로맨스 판타지, 그 두 번째 이야기.
지난 5년간 초상화를 그릴 수 없었던 르누아스가 어렵게 다시 잡은 것은 붓일까, 아니면 복수를 향한 칼일까.
기회는 언제나 선택을 요구한다.
그는 과연 『아네샤 크라바트의 초상』의 절망을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싶다」는 열망으로 시작되어 복수를 위해 지속되는 인연, 텅 빈 마음속에 가득 담기는 진심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만약 당신이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지금,
붉은 꽃 한 송이가 테이블 위에서 가만히 지고,
시간 속에서 다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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