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니까.”
“…….”
“다른 모델 말고 네가, 무척 애타게 필요해.”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홀로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목화.
목화꽃처럼 잔잔한 무채색의 일상에 그가 단숨에 파고든다.
재벌 2세에 뛰어난 외모, 그 모든 것을 덮을 만큼 천재 화가로서 이름을 날린 우현.
긴 슬럼프에 빠져 있는 그의 앞에 미칠 듯한 자극을 주는 그녀가 나타난다.
“그럼…… 보수는 얼마나 주실 건데요.”
“네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대로요?”
“그래.”
“제가 얼마나 말할 줄 알고요?”
“얼마를 말하든 내가 생각하는 단위보단 작겠지.”
“…….”
“다르게 말하면 네가 천을 부르든 억을 부르든, 나는 그것보다 더 주겠다는 소리야.”
그의 나른한 목소리에 휘말려 드는 듯했다.
목화의 숨이 차츰 떨리고 우현의 미소는 한층 더 짙어졌다.
“또 물어봐.”
“…….”
“뭐 때문에 그렇게 빙빙 돌리는지 모르겠지만, 말장난은 나도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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