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자 나뭇잎의 소란스런 소리가 어둠을 갈랐다. 새벽의 밤공기는 아직 차가웠지만 입김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새벽 2시 24분. M시 외곽 산기슭에 위치한 부대 주둔지는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는 산자락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일대가 아직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근처의 민가라고는 밭농사를 짓는 대여섯 가구뿐이었고 그나마도 수 백 미터 정도 떨어진 곳부터 드문드문 놓여 있었다. 조용히 이동한 지 30분이 지난 새벽 2시 54분. 부대 위병소가 눈에 들어왔다. 그 때 1호의 무전 이어폰이 울렸다.
“탄약고 위치확보.”
“고가초소 위치확보.”
집결지에서 나뉘어 출발했던 다른 공격조가 도착한 모양이다. 1호가 낮게 답했다.
“정각에 돌입. 확실하게 끝내도록.”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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