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기대를 안고 나간 맞선.가자미눈으로 그와 대화한 지 어언 30분.“말했잖아요, 낭만적인 연애가 하고 싶다고.”“……음, 무슨 뜻인지 이해는 했습니다.”“어떻게 이해하셨는데요?”“형식적이고 비운명적인 이 만남을 운명으로 만들자는 거 아닙니까?”딱딱하다, 딱딱해.잘생긴 얼굴에 어쩌면 이리도 건조할까.기대는 빗나갔지만 무언가가 계속 꿈틀거린다.차갑고, 건조하고, 재미없고, 거만한 이 남자를어떻게든 따뜻하고,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남자로 바꾸고야 말겠다는 오기가.그래서 눈을 빛내며 말했다.“우리, 연애부터 하죠?”낭만 연애를 꿈꾸는 내가,非낭만 연애를 추구하는 서정우 씨에게.맞선 자리에서 던진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요조' 로맨스 장편소설 <낭만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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