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모든 책이 모여 있는 곳, 삼중각. 그곳이 유일하게 소장하지 못한 책이 있었으니,바로 밤을 사라지게 하는 작가 소야의 소설이다. 삼중각의 숨은 주인이자 경응대군 윤이눈앞에 서 있는 곱상한 선비를 향해 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 아니 그녀는 눈동자를 빛내며 입을 열었다. “이제 두려운 것을 다 물리치셨습니까?”“가장 무서운 놈이 하나 남았소이다.”“무엇인데요?”“마음. 그대를 원하는 내 마음.” 소야는 방금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자신에게 이 선비가 뭐라 하는 것인가? “취하셨습니까?”소야의 말에 윤은 고개를 끄덕인 후 그를 만취하게 만든 원흉을 밝혔다.“술 말고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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