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개팅 상대를 첫 맞선에서 다시 만나다.세 번의 만남. 그리고 다시 이어진 세 번의 만남. 그 끝에서 시작된 열병.“날 원한다는 말, 아직 유효해요?”“지금, 무슨 말 하는지 알고 하는 겁니까?”“그럼요. 유효해요?”“…유효해요.”“오늘로 해요.”“진심이에요?”“지금 이 순간에는 진심이에요.”파르르 떨리는 입술 끝을 겨우 올리고 웃는 얼굴이 곧 부서질 것만 같다.“내일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날 안아줄 뜨거운 품이 필요해요.”“….”“나…, 안아줄래요?”“…나라도 괜찮다면.”“난 신재하 씨라서 필요해요.”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는 신재하, 그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하고 있다고 알려줬다. 꽉 움켜쥔 작은 주먹이 그녀의 필사적인 용기를 대변했다. 모경의 용기를 외면하고 지금 이 순간을 흘려보낸다면 다시는 그녀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키스하고 싶은지 알아보라니까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오면 어쩝니까.”“…싫어요?”“아니. 미칠 것 같아서.”마음과 마음을 맞바꾼다. 재하의 마음을 모경에게 주고 모경의 마음을 재하가 갖는다. 두 사람은 비어 있던 공간에 서로의 이름을 새긴다. 그것만으로 심장은 넘칠 듯 가득 차올랐다.[ * 15세 개정판입니다. ]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