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은 밤에 지고

붉은 꽃은 밤에 지고 완결

<붉은 꽃은 밤에 지고> 묘한 꽃향기에 이끌린 그날, 마음을 주고 싶은 여인을 만났다.
짙은 혈향이 나는 비가 내리던 그날, 기대고 싶은 사내를 만났다.

* * *

하백이 손가락으로 유현의 가슴에 있는 흉터들을 슬슬 긁듯이 만지다 흉터에 입술을 가져다댔다. 탄탄한 가슴에 낙인을 찍듯 반복해서 붉은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제가 무슨 선택을 하든 받아주신다 하셨지요.”
“그러했지.”
“그리하면… 저 역시 나리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사옵니다. 부디…….”

유현이 입술을 떼고 하백의 얼굴을 보았다. 하백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눈물은 자국만 남고 마른 뒤였다. 유현의 혀가 눈물자국을 닦아내듯 핥았다.

하백은 유현의 체취를 힘껏 들이마셨다. 유현에게선 흙냄새가 났고, 비의 냄새도 났다. 항상 옅게 배어 있던 피 냄새는 나지 않았다.

“더… 더…….”

이때만큼은 하백은 죄책감 따윈 잊었다. 자신에겐 허락되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행복이 무엇인지도 알 것 같았다.
유현은 하백의 위에서 열띤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긴 속눈썹 아래 눈동자가 지닌 건 단지 욕망만은 아니었다.
달빛은 여전히 하백의 흰 살을 빛내주었다. 흐트러진 하백의 머리카락을 유현이 손으로 모았다.
달이 기울어 산등선을 넘어갔다. 겨울의 밤은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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