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어도 좋아

처음이어도 좋아

열아홉 살, 철없던 녀석이 무자비한 상사로 돌아왔다.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간 도연과 그녀의 연하 상사 지수호.
무사히 출장을 마치나 했더니 해적들에게 납치당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 사이의 기류는 묘해지는데…….
“안전벨트도 혼자 못 매고, 상사를 애처럼 알고.”
나는 어이가 없어서 아무 대답도 못 한 채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옛날의 그 불량스러운 눈빛이었다.
그때, 지수호가 팔을 뻗어 조수석의 안전벨트를 잡아당겼다. 가까이 다가온 그에게서 우디 향의 향수 냄새가 훅 끼쳤다.
“말해 봐요. 아직도 내가 애로 보입니까, 손도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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