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배자는 폭군이었다.노비들은 공연히 목이 떨어질까 몸을 사리며 살았다.수많은 노비 가운데, 그는 유독 그녀의 복종을 요구했다.“네가 바로, 그자의 여인이냐?”서늘한 사내의 목소리에 짙은 원한이 배었다.노비는 주인을 흠모하였다.비록 죽었지만, 그 그림자조차 애달프게 여겼다.그래서 무자비한 폭군에게는 굴복하지 않으리라 맹세했다.아무리 그가 제 몸을 품는다 해도.복종의 말을 강제로 토해내게 한다 해도.마음만은 가질 수 없으리라.그것이 노비의 지조였다.어째서인지 그 잔학한 자는, 하염없이 노비를 바라보았다.“네 주인이었다면 거부하지 않았겠지. 나라서 싫다는 거냐?” 불꽃을 품은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좇고, 속박하기 시작했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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