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애초에 만나지 않는 게 나았을까.
차라리 다음에는 만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그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는 전부 기억한다. 그녀가 죽어가던 순간을 수없이 반복하면서도 그는 오늘도 그녀를 기다린다.
서은아, 시간이 되감겨 모든 것이 잊혀도 결국 우린 또 만날 거야. 언제든 너를 기다릴게. 카페 에떼모를 기억해.
“괜찮아, 서은아. 다 괜찮아질 거야.”
아니야.
“늘 그랬듯이. 커피는 맛없게, 공간은 편안하게. 네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내가 널 찾아갈게.”
그러지 마. 이제 그만해.
“푹 쉬어. 기다리고 있을게.”
이제 그만, 우리 여기서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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