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악마를 위하여 [독점]

내 안의 악마를 위하여

"저 선생님 좋아해요."
충동적이지도, 그렇다고 계획적이지도 않은 고백이었다. 정우로 인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 은금은 그에게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정우는 그녀의 마음이 착각이라고 말하며 매몰차게 거절한다. 얼마 후, 은금은 정우로부터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는다. 그렇게 정우와 다시 마주한 은금은 그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라는 태풍이 사랑인지, 호기심인지, 아니면 충동인지 확인해 보자고. 천천히."'
“…….”
“내가 너한테 관심이 있거든.”
뭐라는 거야. 머릿속에 괘종이 시끄럽게 뎅뎅― 울리고, 푸드덕 닭둘기들이 날아다니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렸다.
“둔해 빠져서 몰랐겠지만 잘 생각해 봐. 너한테 먼저 껄떡댄 건 아마… 나일걸?”
“…….”
여전히 카오스 상태인 나에게 그의 미소는 너무나 눈이 부셨다. 그 순간 알았다.
이게 어떤 상황이든, 나는 평생 이 순간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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