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의 딸로 태어난 서이수. 그녀에게 운명은 모질었고 타이밍은 언제나 지독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 마음먹고, 홍콩에서 낯선 남자와 보낸 뜨거웠던 하룻밤.
그것으로 다시는 볼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여기는……, 어떻게…….”
“비즈니스 해야죠, 우리.”
그러나, 그런 그녀를 비웃기라도 하듯, 남자는 최고의 계약 조건을 가진 비즈니스 상대로 나타났다.
“저랑 결혼하시죠.”
“고원 씨, 결혼은 장난이 아니에요.”
“전 장난을 하는 게 아닌데요.”
남자는 마치 달콤한 프러포즈라도 하는 마냥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
“당신, 후회할 거야.”
“후회는 제 몫이니까요. 괜찮습니다.”
그는 해사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나 그 웃음은 오히려 그녀에게 경고하는 것 같았다.
날 놓친다면, 그 후회는 네가 하게 될 것이라고. 그러니 날 붙잡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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